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 (5) Movie

2017년 6월 27일 17:30 천호 CGV에서, 이제는 애정도 그닥이라 아이맥스로 볼 생각조차 안 함. 카드 할인으로 3,000원에 봤기에 망정이지, 3,100원이었으면 돈 아까움에 심각한 내상을 입었을것임.

트랜스포머5를 보고는 도저히 이 감정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후에 나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부족했던 한 가지로 남아 후회가 막심하여 인류에 큰 해악을 끼친 것 같은 죄책감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어떻게든 짧게나마 글로 적어보고자 내팽개친 지 몇 년이나 지난 블로그를 다시 찾았다. 적지 않으면 잊혀질텐데, 그 또한 두려운 일이다. 어느 블로거의 리뷰대로 '1편에 대한 정으로' 인해서 신작이 나온다면 또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이야 하겠지만 22세기의 인류는 절대 나 같은 증기기관이 판을 치던 20세기 출신에 어쩌다 기계공학을 전공해 어쩔 수 없이 변신 로봇에 대한 환상에 정신 못차릴 수 밖에 없는 운명인 촌뜨기와도 같은 실수를 하지 절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6월 27일에 봤으니 2주 하고도 반이 지났는데도 생각만 하면 아직도 분이 풀리질 않는다. 영화가 시작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몸이 뒤틀리고 잠이 쏟아지며 화장실에 가고 싶다가 잠시 후에는 반대로 온 몸이 바짝 마르는 듯 하고는 시계를 보고 한숨을 쉬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이는 트랜스포머4에서 한참 졸다 로봇 공룡들이 나올 때 옆을 돌아보니 같이 보고 있던 친구가 시속 1,300 km/h의 속도로 꿈나라를 날고 있음을 보았을 때 보다도 더 궁지에 몰린 듯 한 기분이었다.

1편에서 나는 '기계', '로봇' 이라는 말이 주는 투박함과 그에 어울리는 각진 느낌의 디자인, 육중한 느낌이 드는 움직임이 참 좋았는데, 2편을 보고는 '너무 사람같아진다'는 느낌에 맘에 들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이는 더해져서 너무 곡선이 많아지고 도저히 용접이 없이는 다시 자동차에 필요한 철판 크기로 재조립이 불가할 것 같이 수 없이 조각 나 있는 (그래서 더 기계보다는 사람에 가깝게 보이게 하는) 디자인은 물론이거니와, 행동이나 대사도 그냥 사람이 쇠 조각 붙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인간형으로 걍 너무 사람이라서 도대체 왜 자동차로 변하는 기능이 있는건지 이해도 안되다가고, 정작 급박한 시기에 자동차가 되어 달려가고 있는 꼴을 보면 절로 복장이 터진다. 할아버지랑 합체해서 날 수 있게 되지 않았었어?!?!?! (본 지가 한참 되어서 아닐수도 있겠다) 만약 아무거나 기계 스캔해서 변할 수 있는거라면 왜 비행기나 우주선으로 변해서 훨씬 편하게 싸우지 않는지도 이해 안되고. 날 때 부터 지정된 것으로만 변신할 수 있는 운명은 아닐거 아닌가. 너는 네 개의 바퀴가 달리고 땅에서 움직이는 것만 될 수 있단다. 달구지 (소가 끌어주진 못하고 소를 달고 다니겠지만) 혹은 트레일러 트럭이지. 너는 날아다니는 것만 될 수 있단다. 기계 잠자리 혹은 F-35야. 너는 바다 속에 있는 것만 될 수 있어. 잠수함 혹은 초 거대 플랑크톤이지. 만약 그렇다면 당연히 비행기나 우주선이 될 운명인 트랜스포머가 짱이지 않을까?

지난 편에서의 이야기를 죄다 의미없는 것으로 만드는 설정 파괴와 필요에 따라 이거 저거 얘도 로봇 쟤도 로봇 죄다 로봇 판으로 만들어 버리는 작태는, 짜증을 불러서 어찌 진행되어 온 세계인지 앞 뒤를 이을 생각을 하기도 싫어진다. 범블비는 1편에서 우주에서 떨어지지 않았나? 언제 2차 대전을 치른거야 도대체? 홍보에서 줄기차게 강조하던 변절한 옵티머스 프라임은 딱 예상 할 수 있는 과정으로 변절했다가 여유를 두고 각오했다고 생각했던 것 보다도 더 다급한 과정과 속도로 되돌아오고, 영화 내내 굉장히 심각한 위협이라고 몰고 가던 적 대장은 어처구니 없는 수준의 싸움으로 끝난다. 애초에 소재로 사용된 것도 맘에 안들었던 열 두 기사는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진 존재들인지 알 수가 없다. 이랬다 저랬다 난리만 칠 뿐. 애초에 대사가 멀린에게 몇 마디 한게 전부였던 듯.

그저 영상만 주구장창 거대한 스케일 어마어마한 CG 빗발치는 총알과 폭발로 도배를 해서 그야말로 내용에 대해서는 없다고 생각하고, 순수히 영상만으로도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선인의 경지에 이르러야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라, 차라리 그러한 사람들만을 위해서 고도의 계산으로 만들어 낸 작품이라 믿고싶을 지경이다. 4편에서 도저히 알 수 없는 중국 관련 캐릭터, 기업의 비중과 함께 싸우다 말고 우유를 마시고, 싸움에 파괴되는 차 전면에 뭔 광고가 붙어있고 하는 식의 E.T가 봐도 욕할 PPL에 정말 이것이 자본의 힘인가 하며 치를 떨었는데, 이번엔 중국 자본이 빠졌다, 라이터스 룸을 도입해 시나리오의 수준을 높였다더니 웬걸 이건 뭐 어느 부분에 이입해서 봐야 할 지 모르겠는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놨다.

1편에선 그렇게나 강력하다 포장하던 메가트론은 이제 뭐 이리 호구인건지 안타깝다. 무한 배틀물의 숙명이긴 하지만, 아예 안나오면 모를까 나오게 할거면 베지터처럼 한발짝 뒤에서 쫓아오게는 해 줘야 할 것 아닌가. 왜 굳이 불러내서 점점 더 거지를 만드나. 그저 약하다의 문제가 아니라, 재기를 노림 -> 부하만 갈구고 치졸하고 바보같음 -> 뿌라임에게 허무하게 실패 가 반복되면서 카리스마는 죄 사라지고 나오면 비웃음만 사는 캐릭터가 되어버린 것 같다. 2, 3, 4편의 기억이 죄 희미해져서 그런가 지금 나오는 로봇들이 누군지도 모르겠고 차라리 예전의 실망시킴쟁이 스타스크림과 수크레의 군인 코스프레와 피라미드를 작살내던 데바스테이터?가 그립다.



쓰다보니 정신이 혼미해진다. 일단 두고 나중에 보충을 하든지 해야겠다.



이것보다 더 하다는 리얼은 도대체 어떤 수준인건지 차마 내 시간과 돈으로는 시도를 해 볼 엄두가 안난다.

덧글

  • ChristopherK 2017/07/14 19:18 # 답글

    오토봇이야 본래 날아댕기는 놈들이 없었다카는 설정도 있긴 했고 (제트파이어라든가 실버볼트라든가는 모르겠지만(.))

    Robots in disguise란 문구대로 그 행성에 존재하는 카피품을 만들어서 숨어지내는 형식이니 뭐 그거야 그러려니 하지만.


    역대급 대혼돈 파괴 망가(.)를 만들어 놓은게 제일 문제죠.
  • Mjuzik 2017/07/16 12:38 #

    제가 원작을 몰라서인지 영화에 나왔음에도 충격과 공포에 날려먹은건지 설정과는 영 맞지 않는 소리를 했나보네요. 그래도 마지막 말씀대로 역대급 혼파망에는 동의입니다. 뭘 봐도 얘만큼 느껴지진 않네요. 어쩌다 이렇게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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