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Book

당신의 하늘에는 몇 개의 달이 떠 있습니까?


 



 무라카미 하루키는 뭐랄까 지금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한 때, 교양있는 사람이 꼭 읽어야 할 것으로 인식되는 것으로 느껴졌다 내겐. 그래서 피해왔었고. 뭐랄까 꼭 해야하는 절차라고 이름이 쓰여진 껍데기를 억지로 기분에 상관없이 뒤집어 쓰는 과정이라고 느껴져서.

 하지만 어느 날 꺼내든 상실의 시대를 단숨에 읽어내려간 후 나름의 팬이 되어 버렸다. 해변의 카프카도, 사실 상실의 시대도 내용은 그닥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읽으면서 참 맘에 들고 좋다고 생각했던 느낌이 분명히, 남아있다.

 

 1Q84는 반지의 제왕 3편을 기다리다 보러갔던 때 처럼, 이 엄청난 광고들이 엄청난 과대포장과 설레발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만난 책. 그래서인지, 친구에게 빌려서 몇달이나 가지고 있으면서도 진도가 영 안나갔다. 그리고는 하룻밤만에 읽어버리고, 1권 2권을 다 사버리고도 2권은 또 한 달 가까이 가지고만 있고. 연휴가 와서야 또 하루만에 다 읽어버리고.

 분명 흡입력 있고, 재미있다. 사실 하려는 이야기?는 사실 잘 모르겠다. 여튼 결국에는 '사랑'으로 수렴한다는 것만 알겠다. 그렇지만, 분명 재미는 있다. 분명 뭔가 느껴지는 것도 있다. 현실이 답답한것도, 변해야한다는 것에 대한 공감도. 그래서 난 이 사람의 책이 좋다. 변화가 필요하다는건 누구보다도 잘 아는 나에게 굳이 변화를 강요하진 않는다. 적당한 공감은 끌어내준다.

 

 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어쨌거나, 그 여자애에 대해서는 좀더 일찌감치 찾아봤어야 했어요. 어지간히 먼 길을 돌아왔어요. 하지만 나로서는 아무래도 박차고 일어설 수가 없었어요. 나는, 뭐라고 해야할까, 마음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겁이 많아요. 그게 치명적인 문제점이죠."

 

 무엇보다 요즘의 내 삶은, 아니 삶에 대한 태도는, 이 사람의 문장으로 읊어내면 어울릴만한 이야기다. 물건도 사건도 잔잔하고, 변화가 있어도 없는 것 처럼 한두번의 눈길로 지나가고, 만사 아무 일 특별한 것 없다고 치부하고, 큰 감정의 기복 없이, 그저 그렇게 넘기는 주인공들 같은 태도.

 

4월에 3권이 나온다고 한다.

기다려진다. 제발 덴고와 아오마메가 만나고 행복해졌으면. 어떤 형태로든.

그런데 야나체크? 의 신포니에타? 는 어떤 음악일까?

왠지 내 눈에도 달이 두 개로 보이는 기분이다. (아니 그건 술때문...=_=)


2010.02.15 23:26, 싸이에.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00
4
144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