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버드 락 콘서트 (2007년) 갔다왔다- Music

가 보니 무대에도 그렇고 여기저기 락 페스티벌이 아니라 콘서트라고 되어있더군. 무슨 이유가 있는걸까?
(자꾸 락 콘테스트 같아서 우스웠다는.)
카메라도 안 들고 갔고, 핸드폰으로 대충 찍은게 있긴 하지만 옮기기도 귀찮으니 공연장 사진은 생략.

공연, 출연진 소개


스타 세일러의 출연 소식에 일찌감치부터 너무나도 고대하던 버드 락.
11회째로, 가장 오래된 락페라는데 오오. 그런가. 난 울동네 소요 락만 고정적으로 가지 다른건 그냥 맘에 들면 가는 정도라 몰랐네.
어쨌든 스타세일러!!!
뿐만이 아니라

슈퍼키드 (우오오!!! 어쩌라고!!!)
닥터코어911 (나의 고등학교 시절 공부에 있어서 정신집중을 책임져줬던 그들!!!)
RIZE (몰라서 인터넷으로 찾아봤다. 히데의 핑크 스파이더를 리메이크 했다고~ 보컬 몸매보고 놀랐다)
이승환 (분명 나보다 한 20세 가까이 많은걸로 아는데 어째서 더 어려보이는거지;;;)
Ellegarden (누구지 누구지 했는데 알고보니 make a wish도 marry me도 다 들어본 노래 ^^)
Star Sailor (아악 아악 아악 제발 단독 콘서트 하러 와주세요 하고 있던 차에 이렇게 -ㅅ-)

꺄악 ㅠ.ㅠ 이라는 기분. 이건 뭐 기다리다 재가 되어 버리겠어 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낸 후, 어젯밤 술을 그렇게 마시고도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를 했다. 두근두근. 체력이 문제인데, 어쩌지? 어떤 옷을 입어야 편하려나? 물품보관소가 있겠지만 가방은 없는게 낫겠지? 등등.

그리고, 처음으로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지갑엔 달랑 2천원. 가는 전철에서 볼 무비위크를 구입하고 나니 달랑 천원. 그렇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아아... 3시 20분에 출발해서 공연이 끝나고 집에 오는 12시 20분까지 나는 천원으로 버티고야 만 것이었다.
어쨌든 올림픽 공원 올림픽 홀에 도착. 인터공원에서 예매해 받은 티켓이 있으므로 구입할 필요 없이 고고씽. 헌데 여기서 한가지 짜증나는 일이 있었으니, 점퍼와 우산과 책과 지갑을 맡기려 했건만 물품보관소에 갔더니 비닐봉지를 다 써서 안된다는거였다 -_-;;; 뭐 이런 ㅂㅅ같은 경우가... 시작부터 의외의 구석에서 살짝 짜증이.
도착 및 입장 시간이 4시 40분 정도- 공연은 5시 시작 예정인데, 입장이 늦어져서 시작부터 15분 가량이 늦어졌다.

첫 무대는 슈퍼키드~
아아 정말 얼마만에 만나는 그들이던가 (라고 해도 학교에서 했던 렛츠 락 때 봤었지. 아주 먼건 아니네.). 폭풍같이 몰아치는 그들의 방정맞음!!!에 역시나 나는 결국 점퍼를 벗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어째서인지 다들 슬램 안하는데 내 주위에서는 광분. -_-;;; 왜. 어째서. 난 조용히 있다 가려고 했는데 내 주위엔 항상 이런 사람들이;;; 뭐 그래서 나도 조금... 두꺼운 옷과 우산과 잡지와 옷을 들고 뛰려니 미칠듯한 짜증이 다가왔지만 슈퍼키드가 신나는 음악으로다가 해결해 줬다. 확실히 잘 살고 볼일입니다.

두번째는 닥터코어 911.
고2, 고3에 걸친 시간동안 난 그들의 '비정산조' 앨범을 듣고 듣고 또 들었다. (그럼 그게 2000년 2001년 인가.) 소니 워크맨 888 (정확한 모델명은 생각이 안나지만) 로. 정말이지 수십번 아니 수백번. 프로그램 기능으로 듣고싶은 노래들만으로 리스트를 만들어서도 듣고 앨범을 하루종일 무한반복해서 듣기도 하고... 용돈을 아껴 씨디를 샀고, 공부하는데 있어서 집중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음악이 필요했다. '시끄러움' 으로 외부와의 단절을 만들어내는 방법이었다. 가사는 신경 안쓰고 라는 거였지만, 사실 앨범의 모든 노래 가사를 다 외우고 있었으니 말도 안되는 변명일 듯. ^^ 한창 림프 비즈킷이 날리고 린킨 파크가 등장하고 하드한 음악과 코어한 음악에 빠져들고, 빠져있던 그 시절, 으악 한국에도 이런 그룹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충격적인 그룹이었다고나 할까. 비록 앨범의 녹음 상태는 좀 떨어진다고 생각되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오고나니, 그들이 해체되었다는 소식도 들리고, 관심도 좀 멀어져 있고... 다시 생각하게 된 최근엔 다시 클럽에서 활동한다는 소식을 듣고 앨범이 나왔다는 소식까지- 하지만 듣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공연에서 처음 들은 바, 아니 이건 웬;;; 리메이크 앨범이라더니 내가 기대하는 MAX나 HOSTILE이나 MARIO같은 느낌은 전혀 ㅠ.ㅠ 에... 쉬어가는 걸거야. 아닐거야. 요러면서 나름 흥겨운 음악들을 즐겼다. 뭐, 기대하던 스타일은 아니지만은 그래도 신나니까 나쁠건 없지, 당연히. 게다가 마지막 곡은 '비가'를 해 주었으니까 완전 행복 >_< (뒷부분 히든트랙이었던 욕까지 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하지만 어쩌라고 도 연주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X은 XX이야 는 좀 무리겠지. 하하하.)


세번째가 이 콘서트 덕분에 알게 된 일본 그룹 RIZE.
인터넷으로 들어본 노래는 LADY ROCK과 pink spider 리메이크였는데, 레이디 락 불러주더라. 하하. 한국어를 일본어로 발음을 써서 열심히도 읽는 모습에 감~동. 보컬은 뮤비에서도 그렇고 자주 상의를 벗고 노래하는 것 같은데, 처음에 머리 산발에 티셔츠 입고 있을 때는 별로같더니 옷 벗고 두건을 쓰니까 아주 완전히 간지 폭발- 수많은 문신들이 기가 막혔다. 등짝에는 天자를 거꾸로 한 커다란 문신. 이야~~~ 하지만 또 그순간 '저거 우리나라에서 했음 군대 안갔으려나?' 하는 생각이;;; 꽤나 파워풀하고 흥겨운 음악을 한참 즐기고 나니 어느새 땀으로 범벅. 옷을 들고 뛰느라 정말 힘들었지만 주위엔 엄청난 슬래머들이 개슬램을 해대고 있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어지간하면 참으려 했던 나였지만 히데의 핑크 스파이더 리메이크곡이 나오니 이건 뭐 도저히 견딜수가 ㅠ.ㅠ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쩔어 쩔어. ㅋㅋㅋ 이뻐요~ 좋아요~? 이러더니 '오늘 호텔 몇호실에 묵어요 오세요' 요GR... ㅋㅋㅋ 대단해 정말-

네번째, 이승환.
솔직히 별로 안좋아하는데, 화장실 갔다오고 한참 앉아서 기다리다보니 은근 듣고싶어졌달까. ^^;;; '오늘 밴드들 중에 제가 최연장자인가요?' 하하하. 형님 그 '연세' 임에도 불구하고 저보다 훨씬 어려보여요 젠장 ㅠ.ㅠ 즐거운 음악들. 주위에선 역시 외국애들이 좋아 라든가 구성은 밴드인데 왜 리듬은 발라드야 라든가 말이 많던데, 이건 뭐 생각없는 사대주의라고 생각될 정도. 하드한 음악만이 좋은건 아닐텐데 말이야. 난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충분히 매력있게 다가오던데. 그들의 기준인 '하드한 음악'에 속하지는 못할지 모르지만 '락'의 형식 아래에서도 대중적 인기를 유지한다는 면에서는 꽤나 대단한 위치라고 보는데 말야. 파라다이스랑, 왜그랬나요~ 하는 노래, 맘에 든다. 연습해야지-


다섯번째, Ellegarden.
make a wish 와 marry me 를 듣고 말랑말랑한 음악 혹은 부드러운 음악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꽤 되는 듯 한데... 이건 뭐. 전혀. 아주 빡센 노래도 많다. 아오. 보컬님은 RIZE가 더 멋지더군;;; 왠지 아저씨같다...는 느낌 ^^;;; 이승환에서 힘을 축적하고, 여기서도 좀 아껴뒀다가 스타 세일러에서 버닝하고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시작하자마자 주위에서 광슬램을 해대는 바람에 입었던 점퍼도 다시 벗어서 들고 (아 힘들어 젠장맞을 물품보관소!!!) 약간 동참했다. 힘들어서 제대로는 못하겠고;;; 조금 밀리다보니 어느새 C구역 맨 앞까지 밀렸다. 슬램을 피한 사람들 - 여자들이 반이 넘는 - 이 많은 곳까지. 그래서 좀더 나은 관람이 가능하긴 했다. 드디어 망할 스크린 안보고 직접 밴드를 볼 수 있게 되었어. 아 감동적이야 -_-;;; 굉장히 즐거웠다~ 아하하. 특히 아끼고 아껴두었다가 마지막 두 곡을 marry me 와 make a wish를 해 줄 때는 다들 광란 광란. 두곡 다, 특히 make a wish를 거의 모든이가 따라 부르니 엄청 좋아했다. 어줍잖은 일본어 실력으로 들어보니 make a wish 부르기 전에 하는 말이 대충 '정말 대단해요~ 음악의 힘이 우리를 쉽게 하나로 만드네요~ 내년에 다시 볼 때까지 건강히 있어요~' 정도? 인 것 같다. 다같이 make a wish~ you'll be fine~ 정말 짱이었다~


마지막... 드디어 Star Sailor.
드디어드디어드디어드디어드디어 스타세일러!!! 길고도 긴 셋팅시간을 지나 그들이 등장하자 엄청난 환호성이 홀을 가득 채웠다. 아 이건 뭐 간지의 개폭발과도 같은 느낌. 헌데 첫 곡이 모르는 노래 크억 orz... 앨범을 두개밖에 못들어 본 것이 나를 너무도 슬프게 했다. 젝일... 유명하고 좋고 좋아하는 노래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매 곡이 끝날 때 마다 '감사합니다'를 또박또박 어설픈 발음으로 외치는 제임스 월시는 정말 '귀여웠다'. 진짜로. 게다가 무려 brand new song!!! 새 앨범에 들어갈 (듯 한) 신곡도 불러주고, 노래를 할 때마다 제임스 월시는 기타를 바꿔가며, 또 노래에 따라서는 혼자서 어쿠스틱으로 해주기도 하고. 아 정말 너무 멋져서 보컬 트레이닝을 받아 어떻게든 밴드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또 다시 일어났다. 좋아요~? 안농하세요~? 잊혀지질 않네. ㅋㅋㅋ 베이스는 오늘 부인이 아이를 낳아서 !!! 오지 못해 one night only 베이스 플레이어라고 소개를 했다. ^^ 대단한 축하의 함성과 박수를 받았으니 그 아기는 꽤 복받은 인생을 살 듯 하다. ^^;;; 어째 끝까지 끝까지 안한다 싶더니 기어이 앵콜곡에서 나와 주었다. silence is easy~ 와 four to the floor~ 와 그 remix. 우우... 정말 대단해. 찌릿찌릿~ 할 정도의 분위기. 어쩜 이리 멋있는거야~! 꼭 다시 오겠다고 했으니, 어서 빨리 단독 콘서트 열어 주세요~~~

힘들었다 힘들었어. 무려 일곱시간을 아무것도 먹지 않고 뛰다가 서있다가 흔들거리다가 하고 있었고, 계속해서 땀을 흘렸고, 옷을 들고 있었고 (제기랄맞을 물품보관소!!!), 감정적으로 굉장히 흥분-! 어찌어찌 버텨낸 후에는 나와서 사 먹은게 달랑 남아있던 천원에 딱 맞는 세봉일레봉 엔제리나스 코히. -_-;;; 커피를 10분도 안되어서 다 마셔버리다니. 사실 좀 옆사람 보기에 창피한 일이었다;;; 뭐, 결국은 천만다행으로 4호선 막차를 간신히 잡아 타고 기숙사에 돌아올 수 있었다. 와서는 물 세-네잔. 아 정말 배고파... 아침밥을 기다리자.

공연은 정말 대만족. 22,000원밖에 안하는 돈으로 이런 엄청난 멤버로 구성된 공연을 볼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내가 좋아할 팀들을 모아놓은 듯 한 느낌의 대단한 축제였어. 음 한가지... 혼자 가서 노는게 생각보다 꽤 힘들다는;;; 노래할땐 미친듯 뛰다 튜닝하고 그럴 땐 혼자 우두커니 서 있고 하는게 생각보다 지루했다. 수많은 커플들의 염장질도 어째 많이 보기 싫고 말이지 -_-;;; (사실 여자친구 있는 것 만도 그런데 같이 락 공연 보러 올 수 있는 취향의 교집합이라니 이건 뭐 캐부럽;;;)
하지만 이 공연에서 내가 생각한 것 중 가장 중요한건, 스타 세일러, 제발 빠른 시일 내에 단독 콘서트 열어 주었으면 >_ -->

덧글

  • 4천만 2007/11/18 09:37 # 삭제 답글

    ㅋㅋ 벌써. 넘 부지런 하세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도 같은 생각.. 올해 최고의 관객들!
    단 버드락 행사 담당자들 한테는 그리 좋은 느낌은 않오더 군요. 자기 한테만 편하게 하려는 진행 방식이 너무 속 보인다고 해야 할지. 다국적 기업의 무서움을 다시한번 ㅋㅋㅋ
  • Mjuzik 2007/11/19 23:27 # 답글

    4천만 님 //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말 즐거운 공연이었죠~ ㅎㅎ 전 물품보관소때매 이미 처음부터 주최측에는 불만 가득 -0-;;;
  • 봄날 2007/11/30 10:51 # 삭제 답글

    참 가고싶던 공연중에 하나였어요.. ^^
  • Mjuzik 2007/11/30 15:10 # 답글

    봄날 님 //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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