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7월 11일
인도여행기를 끝내며. 함께했던 사람의 기억들.
지금 컴퓨터에서 흐르는 음악은 브라운아이즈의 언제나 그랬죠. 이다.
이거 기가 막히네 하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는 이 타이밍에 이런 멜로디 끝내주는 음악이 ?? ^^;;;
자, 지난 겨울, 별 생각 없이 떠났던 인도 답사. 여름에 갔던 중국 답사 이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그야말로 휩쓸려서 갔던, 그러면서도 작은 규모지만 장을 맡아 이런 저런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꽤나 어려운 답사였다. 아직도 생각하기에, 전역하고나서 염치불구하고 대답에 들어가 참여한 건 정말 잘 한 일이다. 그 덕분에 나는 이런 저런 면에서 꽤,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경험도 해 보았고 이런 저런 갈등 속에서 사람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옳은 것인지 아니 최선의 방법인지는 알 수 없어도 나름의 방법을 다시 세울 수도 있었고.
정말 정신이 없었다. 스터디를 하고 준비를 한다고 해도 사실상 공허한 외침일 뿐, 내 성격상 내가 관심있어서 공부하는게 아니고서는 머리속에서 그 구조적인 면의 구성이라든가 이미지 트레이닝이 전혀 되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 아무리 책을 읽고 어디에 무엇이 있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단기간에 집어넣으려 해도, 인도에 대해서는 '간디가 살았었고 코끼리가 생각나고 내가 좋아하는 타지 마할이 있다' 이상으로는 전혀 발전되지 않았다. 어느 술집 옥상에서는 축제가 잘 보이고, 아르띠 푸자는 어떤 거고 하는게 나한테 무슨 의미가 있었겠는가. 그래서 준비라고 하는 것은 비자 처리나 일정 세부 토의에 있어서 동의를 표하는 등의 행정적 업무 처리(그나마도 대답 중앙에서 지시하는 것 만...)에 그칠 따름이었고, 내 개인적인 준비라고 하는 것은 그닥 지식을 쌓는 의미는 채우지 못한 채 속으로 가지는 기대감만 고조시키는 정도에 머물렀다.
그런 상태로 인도에 가게 되었고, 역시나 생각했던 것 이상의 고생길이 펼쳐졌다. 적은 인원 안에서도 약간의 의견 차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사람들, 다른 곳과의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하는 신경전, 또 내 개인적인 바보같은 감정. 국민학교 저학년 이후로는 반장도 못 해 본 내가, 군대에 있을 때 분대장으로서도 귀찮다는 감정만 느낄 뿐이었던 내가, 갑작스레 뭔가 장의 자리에서 해야 한다니. 함께한 후배녀석의 기대감에 찬 눈빛이 아니었다면, 그까짓거 때려치고 안가고 말았거나, 현지에서 그만두고 조용히 홀로 즐기다 왔을테지.
그런 내가 생각을 고쳐먹고 움직이고 또 움직이게 만들어 준 사람들이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나를 믿어주고, 또 따라와 주고, 격려해준 사람들. 수많은 일들이 지나가고 또 그 때의 기억이 변해버려 내가 기억하는 감정과 마음이 그 당시에 느낀 것과 다를테지만, 그래도 최대한, 내가 가진 감사의 의미로 이 포스트를 작성하는 것으로 인도 답사 - 여행 의 기나긴 정리를 마치려고 한다.
먼저 우리 고려대학교 대답 3기 인도답사 참가원들.

내가 너무 귀여워했던 완소남 성일이. 하하. 녀석의 촌철살인 개그가 그립다. 꽤나 유쾌한 녀석. 난처했을텐데, 잘 따라와 줬다.

성일이와 현준이와. 모든 일정이 끝나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델리로 돌아오는 잔시 역에서 찍은 사진이다. 저 때는 어색한 웃음 컨셉이다~ 라며 저런 표정을 지었는데, 허허 실제로 그런 웃음을 짓게 될 줄이야. 푸하하. 사람 일은 모르는거다. photo by 김현영

현준이의 보모였던 지현이. photo by 강지현

상태가 안좋더니만 바라나시에서는 너무 심해져서, 결국 아무것도 못보고 누워만 있었던 은형이. 내가 대답에 들어오게 꼬신!!! 동문회 후배다. photo by 최현준

조용하다 발차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미녀 태권도 고수 수영이. photo by 최현준
이 네 명을 올린 이유는-

이렇게랑. 젤 오른쪽 민정이. photo by 강지현

이렇게. photo by 강지현
일정동안, 소외되는 기분. 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 모르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난 그저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는것. 그게 너무 바보같아서. 딩초들 따시키는 것도 아니고 다 큰 사람들 사이에 그게 뭐냐 라고 한다면... 글쎄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 함께 즐거워하며 지내고 있다고 나 스스로를 속였던건 아닐까. 이 아해들이 느꼈던 감정들, 술 한 잔 한 상태로 이야기 들으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난 얼마나 부주의하고 어리석은 사람인지... 그렇게 생각하고 본 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는, 저 아이들의 사진이 거의 없었다. 나, 정말 리더였을까? 아, 뭐 풍경 빼면 나랑 현준이 사진이 거의 다였지만;;;
반성.
음... 사진 올라 와 있는 것 보고 뭐라 했을 때 아 미안~ 이라고 사과해서 될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은 개인적인 사진은 뺐다. :)
그래서 갑작스레 등장하는, 단체사진.

델리, 후마윤의 무덤에서 찍은, 똥이 널려있던 잔디밭에 누워서 만든 대답이라는 글씨. 공모전에서 상도 받았다~ 하하

단체사진. 우리 학교 남자 넷 + 여자 아홉 + 대장 김현영씨 까지, 끝까지 함께 다닌 열 네 명이 모두 모인 사진이다. 일정을 급 변경해서 가게 된 후마윤의 무덤은, 정말 대 만족이었다.
고대 대답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갔던 일행들. 뭐, 큰 문제 일으키는 일 없이, 무사히 다녀 온 것 만으로도 너무 고마운 일이다. 비록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사람이 많지만 그것 또한 인도 답사라는 과정에서 잉태된 생각들이 일으킨 내 행동이 가져온 결과일 터, 사건은 시간은 관계는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 최선. 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해결되겠지 라는 무책임한 생각이 아니라, 연이 닿아 있다면 다시 교차하게 되겠지.
다음은, 현준이.

용가리. photo by 최현준 ('s camera. 찍은 사람은 나.)
군대 갔다 와서 만난, 언제 친해졌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 희한한 후배녀석. 뭐가 좋다고 나랑 성훈이녀석과 어울리는지 도통 의문이지만, 녀석 참 쓸모있는건 확실하다. 인도에 가는것이 인생의 꿈이었던 녀석이 나의 꼬임에 넘어가 대답에 몸을 담고 갔었다. 사실 하려고 하면 같은 돈으로 혼자서 돌아다녔다면 더 가고싶은 곳 많이 가고, 하고싶은대로 더 있다 올 수도 있었겠지만 극구 현영이에게 꿈을 실현시켜주어 고맙다며 고맙다며 말하는 착한 녀석. 2주정도의 기간동안 내 꼬장 다 받아주고, 무리한 요구도 참고 들어주고, 정말 고생했다. 또, 말못할 이야기도 들어주고 참 생각하니 신세 많이 졌네.

현지인 가이드 신소정씨와 함께 찍은 사진. 즐겁냐?

내가 찍은 사진인데, 이거 실제보다 너무 멋지게 나왔는데?

이 녀석이 답사 중 보여준 표정 중 최고로 만족하는 표정이라고 생각한다. 더 밝은 표정은 많지만, 둘이서 여기저기 마음대로 돌아다녔던 이 날 이 장소 이 시간에서 보여준 이 표정이 최고였다. 라는건 즐거웠던 나만의 욕심일지도. 하하.

이건 봉인해 두었던 사진인데... 이 분은 티베탄 콜로니에서 만났던 한국인 여행자셨다. 홀로 여행하고 계셨는데, 지금쯤이면 잘 귀국 하셨겠지?

얼씨구 건방진 눈빛 하고는...
다음은, 하루 이틀 지내다보니 어느새 '졸친'을 맺었던, 현영대장.

꾸뜹 미나르에서. photo by 강지현
이 아가씨는, 참 대단하다. 나랑 동갑인데, 평상시 생활은 그리도 나사 풀린 듯 한데, 어쩜 그리 일을 잘 하시는지.안 그럴것 같은 사람이 똑 부러지게 의견을 보여주는 것에서 깜짝깜짝 놀라곤한다. 내가 일을 하는 스타일이 내가 가진 것을 죄다 짜내서 그 안에서 몸을 움직여 실행하는 스타일이라면, (그래서 사실은 별로 하는게 없음에도 '열심히 한다'는 평가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는 듯) 이 아가씨는 새로운 것에 주저가 없다. 과거의 맹약에 집착하는게 나라면, 새로운 계약을 만드는 것이 이 사람. 참 대단하고, 좋은 사람이다.

또 현지인 가이드 신소정씨와.

암베르 포트에서. photo by 강지현
이래저래 내 짜증을 가장 많이 받아준 사람. 신세 많이 졌다 친구야. 앞으로도 잘 지내자구~
마지막 최고의 인물은, 현지 가이드 (뺨치는 외모의 소유자) 완소 소정짱.

델리 빠하르간지 역. 사진의 주인공도 너무 마음에 들어한 현지인 스타일 사진. photo by 최현준
이아가씨 아줌마 아가씨는, 또 대단하다. 어찌나 활기가 넘치는지, 현영이 얘기했던 대로 일의 스타일로 말하자면, 이 사람은 주위를 휘어잡아 효율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스타일. 그것이 지나치고 독단적인 것이 아니라, 설득력과 카리스마를 보여주기에, 이 사나이가 분이 있으면 뭔가 된다. 아래 사진에서 처럼, 뭔가를 읽고 분석하는게 이 사람에게 어울리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뭐 사실, 그거야 어쨌든 상관없는거지, 이 녀석과 내가 친해진건 일이 아니라 그저 죽이 잘맞아서. 라고 보는게 학계의 정설. 어찌나 통 크고 솔직하고 정이 많은지, 그래서 인기가 좋고, 그래서바람기가... 인기가 좋다. (어라 왜 문맥이 이상하지;;;) 좀 친해지고 나니 처음엔 나에 대해 굉장히 안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바로 얘기 해 주고, 그 후로는 끝까지 믿어주는, 여러모로 참 잘 통하는 성격이다. 너도, 앞으로도 잘 지내자~ 일단 이렇게 잘 써줬으니 나 소개팅부터;;;

레드포트. 이렇게 세 명이 모여 1차팀 반토막의 골든 트라이앵글... 응?? 나머지 반은 충청지역. 보람이 혼자 어마어마하게 고생했다. 우리는 둘, 혹은 가까이 있어서 셋이서 하던 이야기들을 혼자... 또 의외인 것이, 우리 셋이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

델리에서 자이푸르로 향하던 중 휴게소에서. 왼쪽의 얼굴을 가린 아가씨는 소정짱의 5천배 정도의 미모를 가진 '어떤 분.' 무서운 사람이라 아예 안나오게 하고 싶었지만 의외로 소정이 사진이 별로 없다;;;

마찬가지 휴게소에서. 이것이 바로 진짜 골든 트라이앵글... -_-+++ 나 따위는 빠지는게 정상인거다. 하하. 대답 1차팀 여걸들.
문맥상 끝인줄 알았겠지만 한 명이 더 있다.
히든 캐릭터, 그건 바로...

내 오만방자한 성격상 흐름에 딱 들어맞는 인물. 바로 나다. 델리 3일차, 자유일정 날, 뿌라나 낄라 보고 나와서 전철역에서. photo by 최현준

내가 쓴 글인데, 나보다 고생한 사람이 어딨어? 아그라. 파테푸르 씨크리 버발 바반에서. photo by 최현준

살짝 고소공포증 경향 있어서 보는 것 만으로도 다리가 후덜덜 한데 이런 높은 데 나가서 사진도 찍고. 자이푸르. 암베르 포트에서.

나이키 오렌지로 만든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렌지 주스도 먼저 테스트 삼아 마셔보고. 자이푸르. 암베르 포트에서.

땀이 줄줄 흐르고 혓바닥이 아플 정도로 매운 '라피' 라는 의심도 마루타가 되어 먹어보고. 델리 3일차 자유일정. 티베탄 콜로니에서. photo by 김수영

그래도, 이 사진 한 장이면, 다~ 잊을 수 있다~ 언젠가, 꼭 다시 한번 가리라. 그래 3년 뒤. 기다려라 타즈 마할.
여행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일상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 그 짧은 여행이, 그 한번의 경험이, 사람을 변하게 하면 얼마나 변하게 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그 제한된 경험 안에서 교훈을 얻고 나에게 발전이 될 만 한 기회로 삼는 것은, 그것을 누리는 자의 몫일 터이다.
나는 인도 답사를 통해 참 다양한 감정을 느껴보고 많은 경험을 했다. 분노하기도, 즐겁기도, 애틋하기도, 걱정하기도, 초조하기도, 짜증내기도, 행복하기도, 뿌듯하기도, 감동받기도.
그리고 그 감정이 내 가슴속에 쌓이고 쌓여 만든 퇴적층과 알량한 머리 속 대뇌피질이 만들어내는 내 삶은, 이전과 조금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작아진 망설임의 크기만큼 적극성의 크기는 커졌고, 다가감의 두려움은 만남에의 호기심으로 바꾸고자 노력중이다.
여행.
지금 앞두고 있는것은, 타지키스탄으로 가는 해외 인터넷 청년 봉사단.
하나를 끝맺고 하나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것에 충실하기 앞서 윗 단추를 잠그는 기분으로 이렇게 서둘러서나마 인도 여행기를 끝냈다.
내게 차분히 생각하는 기회를 만들어 준 곳. 여유가 무엇인지, 편안함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 준 곳.
그 곳에서 나를 변화시키고, 또 주위를 보는 내 시선만큼 주위도 많이 변했다.
앞으로는 또 어떤 여행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그 새로운 여행에 있어서도 이런 경험들이 결코 나에게 독이 되지는 않으리라.
경험의 축적과 변화의 순간은 큰 관련이 있으니까 말이다.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이정도면, 잊혀지려 할 때, 다시 꺼내어 들춰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이것으로, 내 인도 여행기를 끝내야겠다.
good bye, India. see you later.
이거 기가 막히네 하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는 이 타이밍에 이런 멜로디 끝내주는 음악이 ?? ^^;;;
자, 지난 겨울, 별 생각 없이 떠났던 인도 답사. 여름에 갔던 중국 답사 이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그야말로 휩쓸려서 갔던, 그러면서도 작은 규모지만 장을 맡아 이런 저런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꽤나 어려운 답사였다. 아직도 생각하기에, 전역하고나서 염치불구하고 대답에 들어가 참여한 건 정말 잘 한 일이다. 그 덕분에 나는 이런 저런 면에서 꽤,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경험도 해 보았고 이런 저런 갈등 속에서 사람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옳은 것인지 아니 최선의 방법인지는 알 수 없어도 나름의 방법을 다시 세울 수도 있었고.
정말 정신이 없었다. 스터디를 하고 준비를 한다고 해도 사실상 공허한 외침일 뿐, 내 성격상 내가 관심있어서 공부하는게 아니고서는 머리속에서 그 구조적인 면의 구성이라든가 이미지 트레이닝이 전혀 되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 아무리 책을 읽고 어디에 무엇이 있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단기간에 집어넣으려 해도, 인도에 대해서는 '간디가 살았었고 코끼리가 생각나고 내가 좋아하는 타지 마할이 있다' 이상으로는 전혀 발전되지 않았다. 어느 술집 옥상에서는 축제가 잘 보이고, 아르띠 푸자는 어떤 거고 하는게 나한테 무슨 의미가 있었겠는가. 그래서 준비라고 하는 것은 비자 처리나 일정 세부 토의에 있어서 동의를 표하는 등의 행정적 업무 처리(그나마도 대답 중앙에서 지시하는 것 만...)에 그칠 따름이었고, 내 개인적인 준비라고 하는 것은 그닥 지식을 쌓는 의미는 채우지 못한 채 속으로 가지는 기대감만 고조시키는 정도에 머물렀다.
그런 상태로 인도에 가게 되었고, 역시나 생각했던 것 이상의 고생길이 펼쳐졌다. 적은 인원 안에서도 약간의 의견 차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사람들, 다른 곳과의 있는 듯 없는 듯 존재하는 신경전, 또 내 개인적인 바보같은 감정. 국민학교 저학년 이후로는 반장도 못 해 본 내가, 군대에 있을 때 분대장으로서도 귀찮다는 감정만 느낄 뿐이었던 내가, 갑작스레 뭔가 장의 자리에서 해야 한다니. 함께한 후배녀석의 기대감에 찬 눈빛이 아니었다면, 그까짓거 때려치고 안가고 말았거나, 현지에서 그만두고 조용히 홀로 즐기다 왔을테지.
그런 내가 생각을 고쳐먹고 움직이고 또 움직이게 만들어 준 사람들이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나를 믿어주고, 또 따라와 주고, 격려해준 사람들. 수많은 일들이 지나가고 또 그 때의 기억이 변해버려 내가 기억하는 감정과 마음이 그 당시에 느낀 것과 다를테지만, 그래도 최대한, 내가 가진 감사의 의미로 이 포스트를 작성하는 것으로 인도 답사 - 여행 의 기나긴 정리를 마치려고 한다.
먼저 우리 고려대학교 대답 3기 인도답사 참가원들.

내가 너무 귀여워했던 완소남 성일이. 하하. 녀석의 촌철살인 개그가 그립다. 꽤나 유쾌한 녀석. 난처했을텐데, 잘 따라와 줬다.

성일이와 현준이와. 모든 일정이 끝나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델리로 돌아오는 잔시 역에서 찍은 사진이다. 저 때는 어색한 웃음 컨셉이다~ 라며 저런 표정을 지었는데, 허허 실제로 그런 웃음을 짓게 될 줄이야. 푸하하. 사람 일은 모르는거다. photo by 김현영

현준이의 보모였던 지현이. photo by 강지현

상태가 안좋더니만 바라나시에서는 너무 심해져서, 결국 아무것도 못보고 누워만 있었던 은형이. 내가 대답에 들어오게 꼬신!!! 동문회 후배다. photo by 최현준

조용하다 발차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미녀 태권도 고수 수영이. photo by 최현준
이 네 명을 올린 이유는-

이렇게랑. 젤 오른쪽 민정이. photo by 강지현

이렇게. photo by 강지현
일정동안, 소외되는 기분. 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 모르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난 그저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는것. 그게 너무 바보같아서. 딩초들 따시키는 것도 아니고 다 큰 사람들 사이에 그게 뭐냐 라고 한다면... 글쎄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 함께 즐거워하며 지내고 있다고 나 스스로를 속였던건 아닐까. 이 아해들이 느꼈던 감정들, 술 한 잔 한 상태로 이야기 들으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난 얼마나 부주의하고 어리석은 사람인지... 그렇게 생각하고 본 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는, 저 아이들의 사진이 거의 없었다. 나, 정말 리더였을까? 아, 뭐 풍경 빼면 나랑 현준이 사진이 거의 다였지만;;;
반성.
음... 사진 올라 와 있는 것 보고 뭐라 했을 때 아 미안~ 이라고 사과해서 될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은 개인적인 사진은 뺐다. :)
그래서 갑작스레 등장하는, 단체사진.

델리, 후마윤의 무덤에서 찍은, 똥이 널려있던 잔디밭에 누워서 만든 대답이라는 글씨. 공모전에서 상도 받았다~ 하하

단체사진. 우리 학교 남자 넷 + 여자 아홉 + 대장 김현영씨 까지, 끝까지 함께 다닌 열 네 명이 모두 모인 사진이다. 일정을 급 변경해서 가게 된 후마윤의 무덤은, 정말 대 만족이었다.
고대 대답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갔던 일행들. 뭐, 큰 문제 일으키는 일 없이, 무사히 다녀 온 것 만으로도 너무 고마운 일이다. 비록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사람이 많지만 그것 또한 인도 답사라는 과정에서 잉태된 생각들이 일으킨 내 행동이 가져온 결과일 터, 사건은 시간은 관계는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 최선. 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해결되겠지 라는 무책임한 생각이 아니라, 연이 닿아 있다면 다시 교차하게 되겠지.
다음은, 현준이.

용가리. photo by 최현준 ('s camera. 찍은 사람은 나.)
군대 갔다 와서 만난, 언제 친해졌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 희한한 후배녀석. 뭐가 좋다고 나랑 성훈이녀석과 어울리는지 도통 의문이지만, 녀석 참 쓸모있는건 확실하다. 인도에 가는것이 인생의 꿈이었던 녀석이 나의 꼬임에 넘어가 대답에 몸을 담고 갔었다. 사실 하려고 하면 같은 돈으로 혼자서 돌아다녔다면 더 가고싶은 곳 많이 가고, 하고싶은대로 더 있다 올 수도 있었겠지만 극구 현영이에게 꿈을 실현시켜주어 고맙다며 고맙다며 말하는 착한 녀석. 2주정도의 기간동안 내 꼬장 다 받아주고, 무리한 요구도 참고 들어주고, 정말 고생했다. 또, 말못할 이야기도 들어주고 참 생각하니 신세 많이 졌네.

현지인 가이드 신소정씨와 함께 찍은 사진. 즐겁냐?

내가 찍은 사진인데, 이거 실제보다 너무 멋지게 나왔는데?

이 녀석이 답사 중 보여준 표정 중 최고로 만족하는 표정이라고 생각한다. 더 밝은 표정은 많지만, 둘이서 여기저기 마음대로 돌아다녔던 이 날 이 장소 이 시간에서 보여준 이 표정이 최고였다. 라는건 즐거웠던 나만의 욕심일지도. 하하.

이건 봉인해 두었던 사진인데... 이 분은 티베탄 콜로니에서 만났던 한국인 여행자셨다. 홀로 여행하고 계셨는데, 지금쯤이면 잘 귀국 하셨겠지?

얼씨구 건방진 눈빛 하고는...
다음은, 하루 이틀 지내다보니 어느새 '졸친'을 맺었던, 현영대장.

꾸뜹 미나르에서. photo by 강지현
이 아가씨는, 참 대단하다. 나랑 동갑인데, 평상시 생활은 그리도 나사 풀린 듯 한데, 어쩜 그리 일을 잘 하시는지.안 그럴것 같은 사람이 똑 부러지게 의견을 보여주는 것에서 깜짝깜짝 놀라곤한다. 내가 일을 하는 스타일이 내가 가진 것을 죄다 짜내서 그 안에서 몸을 움직여 실행하는 스타일이라면, (그래서 사실은 별로 하는게 없음에도 '열심히 한다'는 평가를 받게 되는 경우가 있는 듯) 이 아가씨는 새로운 것에 주저가 없다. 과거의 맹약에 집착하는게 나라면, 새로운 계약을 만드는 것이 이 사람. 참 대단하고, 좋은 사람이다.

또 현지인 가이드 신소정씨와.

암베르 포트에서. photo by 강지현
이래저래 내 짜증을 가장 많이 받아준 사람. 신세 많이 졌다 친구야. 앞으로도 잘 지내자구~
마지막 최고의 인물은, 현지 가이드 (뺨치는 외모의 소유자) 완소 소정짱.

델리 빠하르간지 역. 사진의 주인공도 너무 마음에 들어한 현지인 스타일 사진. photo by 최현준
이
뭐 사실, 그거야 어쨌든 상관없는거지, 이 녀석과 내가 친해진건 일이 아니라 그저 죽이 잘맞아서. 라고 보는게 학계의 정설. 어찌나 통 크고 솔직하고 정이 많은지, 그래서 인기가 좋고, 그래서

레드포트. 이렇게 세 명이 모여 1차팀 반토막의 골든 트라이앵글... 응?? 나머지 반은 충청지역. 보람이 혼자 어마어마하게 고생했다. 우리는 둘, 혹은 가까이 있어서 셋이서 하던 이야기들을 혼자... 또 의외인 것이, 우리 셋이 찍은 사진이 별로 없다.

델리에서 자이푸르로 향하던 중 휴게소에서. 왼쪽의 얼굴을 가린 아가씨는 소정짱의 5천배 정도의 미모를 가진 '어떤 분.' 무서운 사람이라 아예 안나오게 하고 싶었지만 의외로 소정이 사진이 별로 없다;;;

마찬가지 휴게소에서. 이것이 바로 진짜 골든 트라이앵글... -_-+++ 나 따위는 빠지는게 정상인거다. 하하. 대답 1차팀 여걸들.
문맥상 끝인줄 알았겠지만 한 명이 더 있다.
히든 캐릭터, 그건 바로...

내 오만방자한 성격상 흐름에 딱 들어맞는 인물. 바로 나다. 델리 3일차, 자유일정 날, 뿌라나 낄라 보고 나와서 전철역에서. photo by 최현준

내가 쓴 글인데, 나보다 고생한 사람이 어딨어? 아그라. 파테푸르 씨크리 버발 바반에서. photo by 최현준

살짝 고소공포증 경향 있어서 보는 것 만으로도 다리가 후덜덜 한데 이런 높은 데 나가서 사진도 찍고. 자이푸르. 암베르 포트에서.

나이키 오렌지로 만든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렌지 주스도 먼저 테스트 삼아 마셔보고. 자이푸르. 암베르 포트에서.

땀이 줄줄 흐르고 혓바닥이 아플 정도로 매운 '라피' 라는 의심도 마루타가 되어 먹어보고. 델리 3일차 자유일정. 티베탄 콜로니에서. photo by 김수영

그래도, 이 사진 한 장이면, 다~ 잊을 수 있다~ 언젠가, 꼭 다시 한번 가리라. 그래 3년 뒤. 기다려라 타즈 마할.
여행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일상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 그 짧은 여행이, 그 한번의 경험이, 사람을 변하게 하면 얼마나 변하게 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그 제한된 경험 안에서 교훈을 얻고 나에게 발전이 될 만 한 기회로 삼는 것은, 그것을 누리는 자의 몫일 터이다.
나는 인도 답사를 통해 참 다양한 감정을 느껴보고 많은 경험을 했다. 분노하기도, 즐겁기도, 애틋하기도, 걱정하기도, 초조하기도, 짜증내기도, 행복하기도, 뿌듯하기도, 감동받기도.
그리고 그 감정이 내 가슴속에 쌓이고 쌓여 만든 퇴적층과 알량한 머리 속 대뇌피질이 만들어내는 내 삶은, 이전과 조금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작아진 망설임의 크기만큼 적극성의 크기는 커졌고, 다가감의 두려움은 만남에의 호기심으로 바꾸고자 노력중이다.
여행.
지금 앞두고 있는것은, 타지키스탄으로 가는 해외 인터넷 청년 봉사단.
하나를 끝맺고 하나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것에 충실하기 앞서 윗 단추를 잠그는 기분으로 이렇게 서둘러서나마 인도 여행기를 끝냈다.
내게 차분히 생각하는 기회를 만들어 준 곳. 여유가 무엇인지, 편안함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 준 곳.
그 곳에서 나를 변화시키고, 또 주위를 보는 내 시선만큼 주위도 많이 변했다.
앞으로는 또 어떤 여행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그 새로운 여행에 있어서도 이런 경험들이 결코 나에게 독이 되지는 않으리라.
경험의 축적과 변화의 순간은 큰 관련이 있으니까 말이다.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이정도면, 잊혀지려 할 때, 다시 꺼내어 들춰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이것으로, 내 인도 여행기를 끝내야겠다.
good bye, India. see you later.
# by | 2007/07/11 02:15 | Travel - India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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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시간 있으면 한글자라도 공부를 더 해!!!
라지만 나도 어제 동영상 만들다 말고 SLR클럽에서 인도여행기 하나 클릭해서 다 읽었다...
한참 전에 쓴 글 이제 보고 댓글 다는 중ㅋㅋㅋ
난 오빠가 전혀 모르고 있는 줄 알았어ㅎ 나중에 애들한테 얘기듣고 알았지만ㅋ
까맣게 잊고 있다가 갑자기 그 때 생각이 나니 거참 기분 이상하구만ㅎㅎㅎ
며칠있다 생일인 것 같더만 미리 ㅊㅋ ㅋㅋㅋ
나도 한참만에 와보는 내 이글루;;; ㅋㅋ